본문 바로가기

아시아의 오늘

배다리 문화선언

배다리 文化宣言’ 
   함께 해주시기를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우리 사회의 발전과 평화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여러 선생님들께 삼가 경의를 표하면서, ‘배다리 文化宣言文’을 발의, 기초한 저희 발기인 일동은 귀하의 동참을 정중히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인천 배다리는 인천 서민들의 오래된 삶터이자 인천 근대문화의 온상이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을 관통하는 산업도로 공사와 동인천 역세권 도시재생사업 등이 강행되면서 인천의 역사와 문화의 보고인 배다리 일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에 저희 발기인 일동은 인천시와 사계 각계에 배다리의 보존의 갖는 의미와 가치를 표명함으로써 사라질 위기에 처한 배다리를 보존하고, 이를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문화자원 공간으로 가꾸고자 뜻을 모았습니다. 
  미숙하지만 저희가 함께 기초하여 검토한 선언문을 살펴보시고, 배다리를 인천의 문화적 자긍심으로 가꾸어나갈 수 있도록 동참해주시기를 고대합니다. 인천의 유지 인사들을 중심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할 때 배다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가치의 인천문화가 꽃 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선언에 참여하신 분들과 함께 아래와 같이 ‘배다리 문화선언 선포식’을 개최하려 하오니, 부디 참석해주시어 인천지역의 문화적 자긍심이 새롭게 일어나는 자리로 만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배다리 文化宣言’ 선포식
  ○ 일시 : 2009년 4월 10일(금) 오후 3시
  ○ 장소 : 인천창영초등학교 본관동 강당(예정)
       ※‘배다리 文化宣言’의 발표와 함께 지역신문에 광고를 게재하고자 합니다. 
           후원금(농협 135-02-530153 예금주:박원일)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9년 3월 27일
   ‘배다리 문화선언’ 발기인 일동


                                               <배다리 文化宣言文>
-‘배다리 관통 산업도로 건설 반대 및 서민 삶의 터전 보존’을 促求하는 署名運動에 나서며
  

  마침내 오늘, 우리는 ‘배다리 관통 산업도로 건설 반대 및 서민 삶의 터전 보존’을 위한 범시민 차원의 署名運動의 전개와 함께 배다리 보존이 갖는 문화적 의미를 담아 ‘배다리 문화선언문’을 내외에 선포하고자 한다. 수 년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우리 인천의 正體이자 表象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의 보존과 수호를 위해 부단히 투쟁 노력을 경주해 온 바, 이제 우리의 총력을 이 선언과 서명운동에 結集하면서 世人의 同調를 求하고자 한다. 
  그동안 배다리 지역 주민은 물론 지역의 유지, 문화 예술인, 종교인,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여기 배다리 일대의 무분별한 개발과 도로 開鑿을 건전한 상식과 의식을 걸고 반대하여 왔다. 그것은 이 지역이 지니고 있는 仁川史的 위치와 生活文化的 의미의 중요성 때문이었다. 
  그동안 우리가 강조해 온 바와 같이, 배다리 지역은 인천항을 통해 전래된 한국 감리교가 최초로 뿌리를 내리며 근대문화의 牽引的 역할을 담당한 지역으로, 인천시 유형문화재인 仁川基督敎社會福祉館과 역시 인천시 유형문화재로서 한국 최초로 서양식 신교육이 실시되었던 永化初等學校 本館棟이 위치하고 있는 宗敎史, 敎育史的인 장소이다. 
  더불어 이 지역에는 1907년 한국인을 위한 인천 최초의 보통학교인 창영초등학교가 설립되어 그 역사가 면면히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제하에서도 이 학교는 수많은 한국인 인재를 배출하였을 뿐만 아니라, 인천 지역 최초로 3․1 만세운동이 發祥한 장소로서 인천 시민들이 敢然히 민족의식의 횃불을 치켜든 민족사적 聖地이기도 한 곳이다. 
  또 한편 배다리 지역은 6․25 이후 서민 생활의 중심 터전이면서, 반세기 이상 ‘헌 책방 거리’라는 이름과 함께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우리 인천의 名所인 동시에 인천의 옛 市街 모습을 상당 부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인천의 대표적인 生活文化史의 원형질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이처럼 인천사의 중요 부분을 占하고 있고 근현대 인천 생활사의 자취가 뚜렷이 남아 있는 배다리 지역에 굴착의 삽날을 들이대어 그 현장을 훼손하고 삶의 흔적을 抹殺하려는 행정관서의 태도는 지극히 反歷史的이고 反文化的이며 非民主的인 것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거듭 천명하거니와 舊屋과 舊市街를 반드시 철거하는 것만이 美德도 能事도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오늘의 우리가 더욱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보존해야 하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값비싼 자산이다. 생각해 보라! 이처럼 귀중한 역사 문화의 현장이면서 서민 삶의 터전이자 도시의 앙가슴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을 貫通하여 산업도로를 掘鑿하려는 발상을 어찌 常識으로 首肯할 수 있겠는가! 
  年前에 인천의 서민 삶의 대표적 현장으로 남아 있던, 이른바 ‘수도국산 달동네’가 사라졌다. 이제 우리 인천에는 가장 인천적이면서, 또한 인천 서민의 체취가 깊이 배어 있는 유일한 지역으로 이 배다리 일대를 指目한다. 따라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이 일대를 原狀 보존하여 인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擔保하는 동시에 후손에게 물려줄 귀중한 문화 자산으로 가꾸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소박한 진심을 깊이 헤아려 행정 당국에서는 배다리 보존을 위한 현명한 결단을 내리길 촉구하는 바이다.
  또한 우리는 오늘 배다리가 겪고 있는 이 진통이 비단 배다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전개되는 도시개발에 있어서, 인간적 삶의 가치에 기초한 都市哲學과 文化的 想像力을 최대한 반영하는 발상의 전환을 仰望하는 바이다. 오늘 우리가 배다리 산업도로 공사현장에 서서 ‘배다리 문화선언’을 내외에 천명하는 소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09년 4월 10일

  배다리 문화선언문 발기인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