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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오늘

아시아문학 낭송제-이주민, 아시아의 평화를 노래하다




'인천, 평화를 외치다'의 일환으로 열린(12월 6일)
'이주민과 함께 하는 아시아 문학 낭송제'가  성황리에 마쳤다.
 밖의 날씨가 추웠으나, 이날 낭송제가 열린
스페이스 빔의 발효실에는 열기로 가득했다.
<뒤집기 한판>의 조혁신 소설가와 베트남 하노이에서 온 타잉이 사회를 보고 있다.





관객중에 낭송을 위해 참여한 암폰 낙롱 씨와 김티 마폰 씨가 보인다.
이들은 태국에서 온 결혼 이주민이다. 이날 암폰 낙롱 씨는 남편까지 함께
낭송에 참석했다.




몽골에서 온 사랑치멕 씨 역시 남편과 함께 참석했다. 그녀는 몽골에서
사격 국가대표선수로 활동 하기도 했다고.




태국 동북부 지역 롱카이에서 온 김티 마폰 씨가 낭송을 하고 있다.


고향에는 부모님이 계신다

사람들이 친절하다

물소가 생각난다

여러가지 야채가 많다

친구들이 보고 싶다

                              -자작시 '고향'에서




낭송제가 뜨겁다.
활활 나무 난로에서는 대추차가 끓고...
인천작가회의 홍인기 사무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난로에는 고구마가 익고 있다.
이가림 시인의 모습도 보인다.




박이스라르 씨와 하킴 시인이 함께 앉아 있다.





이주노동자인 방글라데시에서 온 하킴 씨는 시인이다.
한국에서 시인으로 데뷔했다.
그는 이날 자작시로 아시아 문학 낭송제에 참여했다.





피부가 까맣거나 하얗거나 가난하거나 부자거나
그 누구 그 어디서라도 나에겐 다르지 않네
사람 피는 다 같이 빨갛고 우리는 모두 한 사람에게서 왔네
나는 이미 알고 있네
한 하늘 아래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하늘의 구름처럼
같은 바람에 춤을 추며 살아가네
하나의 태양에서 나오는 햇살에 몸을 맡기고 있지만
누구는 행복하고 또 누구는 슬픈 현실
모든 사람이 사람에게 모든 나라가 나라에게
아껴주며 돕고 살아야 하는 한 하늘의 운명
지구에 사는 우리는 모두 가족

                                    - 자작시 '인생의 노래'에서




사랑치멕 씨는 이날 몽골의 시인 오 다쉬발바르(1957~1999)의 시 <살아 있을 때 서로 사랑하라>라는
시를 낭송했다.

"살아 있을 때 사랑하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남에게 아끼지 마라
쓸데없는 말로 심장에 상처를 주지마라
누군가를 궁지로 밀지마라"




태국의 페차보은에서 온 암폰 낙롱 씨는
<겨울>이라는 자작시를 발표했다.


겨울에는 하얀 눈이 내린다

나무도 하얀 옷으로 갈아입니다

바위도 하얀 옷으로 갈아 입었다

한국어를 배운 솜씨로 직접 창작시를 낭송한 암폰 낙롱 씨는
남편과 함께 참석하여 흐믓한 하루를 보냈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아이굴 씨
뭇다르 사하노브의 시 <네명의 어머니>라는 시를 낭송하고 있다.

"모국-우리의 뜻이며 바탕
모국어-조상들한테서 받은 재산
마음의 풍부와 푸읍-옛날에서 받은 유산
역사-슬프고 괴롭고 한이 많았어도
이 네명의 어머니와 다른 신들이 비교가 안된다"

"살려면-네 며의 어머니를 위해서
죽으려면-네 명의 어머니를 위해서!"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산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일본 아이치 현에서 온 아야꼬 씨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낭송하고 있다.





"나는 생각해 보았다. 희망은 본디 있다고 할 것도 아니고
또 없다고 할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다.
원래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이 많은 사람들이 다니면서
저절로 생겨난 것처럼." 루쉰의 <고향> 마지막 부분.

진버루 씨가 루쉰의 <고향>을 낭송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온 박이스라르 씨가 낭송에 앞서 꾸란을 읽고 있다.
그는 이날 멋진 음성으로 꾸란을 낭송했다.




이세기 시인이 '아시아의 오늘과 아시아애(愛)'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주민과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통해 아시아의 오늘을 점검하고
동일한 식민지 체험과 왜곡된 근대를 넘어 아시아의 소통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시아 문학 낭송제를 마치고, 낭송에 참여한 분들과 한 자리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다들 행복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