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킴
피부가 까맣거나 하얗거나 가난하거나 부자거나
그 누구 그 어디서라도 나에겐 다르지 않네
사람 피는 다 같이 빨갛고 우리는 모두 한 사람에게서 왔네
나는 이미 알고 있네 한 하늘 아래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그 하늘 구름처럼 같은 바람에 춤을 추며 살아가네
하나의 태양에서 나오는 햇살에 몸을 맡기고 있지만
누구는 행복하고 또 누구는 슬픈 현실
모든 사람이 사람에게 모든 나라가 나라에게
아껴주며 돕고 살아야 하는 한 하늘의 운명
지구에 사는 우리는 모두 가족
* 시인 하킴은 한국에서 16년간 이주노동자로 생활하다가 2009년 강제단속으로 추방당했다.
그는 '아시아문학' 낭송의 밤 등에 참여하여 이주노동자의 비애와 사랑을 주제로 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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