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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꿈을 만나다

이주, 삶은 불안하다 이주, 삶은 불안하다 - 귀환 이주노동자를 찾아서 이 세 기 1. 태국에서 온 이주노동자 사욍 사욍이 고향을 떠나 이주노동자로 한국에 온 것은 그의 나이 28세였다. 태국 동북부 오지인 잠롱에서 한국으로 올 때, 그는 고향에다 땅을 사 연못이 딸린 집을 짓고 가정을 건사하며 사는 꿈을 꿨다. 그가 태어난 마을은 180여 가구 700여 명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지방 국도의 조그만 대로변을 사이에 두고 몇 가구의 집이 흩어져 있고, 마을 입구에 초등학교와 보건소, 그리고 사원이 하나 있을 뿐 농사를 짓는 여느 태국의 농촌 모습과 다를 바 없다. 농사를 짓는 부모에게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사욍은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그들 또래가 그렇듯이 일자리가 없어서 무직으로 생활해야만 했다. 친구들의 .. 더보기
자스민의 인생유전 싱글 맘, 자스민의 결혼이주 마닐라에서 태어난 자스민(41세)는 스무살 때 싱글 맘(single mom)이 되었다. 미혼모로 1남 1녀를 낳았다. 남자는 그녀를 떠나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제시카는 유치원교사로 일을 했다. 그러나 삶은 빈곤해져만 갔다. 아이들은 점점 성장하여 입성이 좋아졌고, 취학연령이 되자 제시카의 삶은 오로지 아이들의 부양을 위해 사는 삶이었다. 그녀에게 운명은 거대한 쇠사슬처럼 옥죄여 왔고, 달리 탈출구가 없었다. 그녀는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녀는 늘 ‘새로운 길’을 꿈꿨다. 새로운 삶이 펼쳐진다면 이보다 못한 삶을 살지 않으리라 되새김질을 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직장 동료에게서 국제결혼 제안이 들어왔다. .. 더보기
다알리아와 칸나 다알리아와 칸나 이 세 기 다알리아는 말없이 말없이 피고 그 옆 칸나도 피어 붉듯 피어 말없이 타고 다알리아와 칸나를 오가는 오가는 잠자리만 몸이 뜨거워 뜨거워 앉았다 날았다 베트남 오누이 소리 없이 떠나간 수세미꽃 피는 빈집 빈 마당에 다알리아와 칸나는 피고 말이 없이 피고 내가 일하는 에는 이주민과 이주노동자의 애끓는 도움의 요청이 많다. 여름이 타들어가는 어느 날 아침, 베트남 여성에게 절박한 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인즉, 산달이 3주 정도 남았는데, 남편이 출입국관리소에 잡혔다는 것이다. 전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목소리에서 좌불안석인지 막막한 떨림이 전해졌다. 이국에서 산통과 산후 몸조리까지 홀로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산모의 정신적 안정이 우선되어야 할 상황이었다. 나는 출입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