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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걷는다

아시아의 아이

전쟁도 굶주림도 없는 풍경이 있는가
고통도 없고
갈등도 없는 그런 풍경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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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는
자연을 닮은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이 있다



미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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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톤레쌉 호수만큼이나  이미 늙어버린 아시아의 아이

그림을 그리며
혼자 놀고 있는 아이

놀이터에서 생존을 위해
1달러를 외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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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로 내몰린 아이
주먹을 쥐고 울고 있는 아이가 있다


아시아의 아이야
아시아의 아이야


 

한국의 아이

황 명 걸

 


배가 고파 우는 아이야

울다 지쳐 잠든 아이야

장난감이 없어 보채는 아이야

보채다 돌멩이를 가지고 노는 아이야

네 어미는 젖이 모자랐단다

네 아비는 벌이가 시원치 않았단다


네가 철나기 전 두 분은 가시면서

어미는 눈물과 한숨을

아비는 매질과 술주정을

벼 몇 섬의 빚과 함께 남겼단다

뼈골이 부숴지게 일은 했으나

워낙 못 사는 나라의 백성이라서

하지만 그럴수록 아이야

사채기만 가리지 않으면

성별을 알 수 없는 아이야

누더기 옷의 아이야


계집아이는 어미를 닮지 말고

사내아이는 아비를 닮지 말고

못 사는 나라에 태어난 죄만으로

보다 더 뼈골이 부서지게 일을 해서

머지 않아 네가 어른이 될 때에는

잘 사는 나라를 이룩하도록 하여라

머지 않아 네가 어른이 될 때에는

잘 사는 나라를 이룩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명심할 것은 아이야

일가친척 하나 없는 아이야

혈혈단신의 아이야

너무 외롭다고 해서

숙부라는 사람을 믿지 말고

외숙이라는 사람을 믿지 말고

그 누구도 믿지 마라

가지고 노는 돌멩이로

미운놈의 이마빡을 깔 줄 알고

정교한 조각을 쪼을 줄 알고

하나의 성을 쌓아 올리도록 하여라

맑은 눈빛의 아이야

빛나는 눈빛의 아이야

불타는 눈빛의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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