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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시선

리아의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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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보홀에서 귀환 이주노동자 리아 씨를 만났다.

그녀는 1999년 한국으로 이주노동자로 와서 2006년까지 시흥,부산,인천 남동공단 등지를 떠돌며 일을 했다.
7년 동안 일하는 동안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와 언니가 병원에 입원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녀는 고향에 올 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한 그녀는 공장에서 동료들과 난생 처음으로 소주를 먹었단다. 그리고 그녀는 밤새 울었다고 했다.
당시에 그녀는 미등록 이주노동자였다.

그녀는 한국에서 이주노동을 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버지의 죽음보다도
같은 아시아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주노동자를 대하는 한국인의 멸시에 찬 냉소였다고 했다.

그녀와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함께 점심식사를 했는데 미역국에 김치가 나왔다.

그녀는 7년 동안 이주노동을 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김치를 배웠단다.
한국이 생각날 때마다 김치를 담가 먹는다는 그녀, 웃음이 보홀의 푸른 바다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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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이주+노동+문화행동)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박경주 (다빈치기프트,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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