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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시선

어떤 귀환



집에 갑니다. 5년 만이죠.
비행기를 타면 내일 오후 쯤에는 집에 도착할 겁니다.
선물이요?
아내 신발하고, 아이 장난감 정도예요.
덮고 자던 전기담요도 가져갑니다.
전기담요? 방글라데시도 겨울이 있어요. 춥죠. 13도까지 내려 갈 때가 있어요
고향에 가면 먼저 친척들에게 인사해야죠. 그리고 친구도 만나고.
가면 뭐 할거냐구요? 아직 정한 것은 없어요. 
한국에 다시 오고 싶냐구요? 
글쎄요. 아마도 고향에 일자리가 있다면, 오지 않겠죠.


"그가 떠난 이래 마을은 거의 변한 것이 없기 때문에, 거기엔 아직도 그를 위한 생계 대책이 없다.
그가 자기 계획 중 한 가지를 실행하자마자, 그는 맨 처음 그를 강제로 떠나게 했던 것과 똑같은
경제 침체의 희생자가 될 것이다. 그는 이미 불어나 있는 기생적 서비스 부문에 참가하게 될 것이다.
마을의 경제나 가장 가까운 도시의 경제는 그의 생계를 유지시켜 줄 수 없다.
그의 최종 귀향의 2-3년 뒤에는 그나 가족 중의 다른 사람이 한 번 더 외국에 나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될 것이다."
-존 버거, 장모르 <제7의 인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