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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시선

푸르른 대지의 말 지난 일년 아시아애愛를 실천하는 공간 '오늘'이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한 고단한 삶에서 우리가 깨달은 것은 '주변'은 언제나 무관심에 허덕이고, 외면받고, 냉대당하고, 설움받고, 그로인하여 고통당한다는 사실입니다. 달리 말하면, 가진자들이, 없는 자들을 억압하는 방식의 일종인 '소외'를 당합니다. 말은 언제나 소통을 말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말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함께'라는 말이 사라진 세상은 강퍅하기만 합니다. 피의 색깔은 한 색인데 우리는 너무 많은 구분과 배제와 차별이라는 피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호모 비아토로(homo viator)'. 인간의 삶은 이산(離散)의 삶! 한 조각 구름처럼 떠돌다 사라지는 것, 나그네처럼 정처없이 떠도는 것이야.. 더보기
매화 소식 ▷수령 640여년이 된 산청 남사마을의 '원정매(元正梅)' 매화가 찾아왔습니다. 겨울을 훌훌 털어버리고 마냥 환하게 봄을 알립니다. 옛 등걸에 고고하게 매화 몇 송이, 봄 소식 몇 자 피어 보냅니다. 경제불황으로 모든 이들의 삶이 어렵지만, 이주노동자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삶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마른 땅에도 어김없이 꽃이 피어나듯 지금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추위를 이겨내고 꽃을 피운 매화 향을 함께 맡아봅니다. 집 양지 일찍 심은 한 그루 매화 찬 겨울 꽃망울 나를 위해 열었네 밝은 창에 글 읽으며 향 피우고 앉았으니 한 점 티끌로 오는 것이 없어라 -원정공 하즙(何楫,1303~1380) '매화시' 돌 깨는 아이들 카테고리 아동 지은이 범 라우티 (작가들, 2007년) 상세보기 더보기
수선화꽃 피는 계절 입춘 지나 우수가 오니 수선화꽃이 핀다. 센터가 다 해맑다. 이라는 책이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의 마을에 있는 작은 공터에 씨앗을 심기 시작하면서 관계 맺는 이주민들의 이야기다. 생명을 키우면서 맺어지는 이주민들의 신산고초한 삶이 종요롭다. 작은 씨앗을 심는 사람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폴 플라이쉬만 (청어람(정종호), 2001년) 상세보기 더보기
고향으로 가는 길 인천 남동공단에서 일을 하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온 아밀라 씨는 한국에서 2년 째 봄을 맞고 있습니다. 최근 불황으로 인해 일자리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겠다며 험난한 이주노동의 고초를 그새 배운 서툰 한국어로 불안을 얘기합니다. 그러면서도 그가 손에 잡은 것은 책입니다. 11년 만에 귀환하는 친구를 통해 10권의 책을 부탁하기도 한 그는 가끔씩 도서관에 와서 모국어로 된 책을 만날 때, 차밭이 있는 싱싱하고 푸르른 고향이 눈에 떠오른다고 합니다. 아마도 책을 통해 고향으로 가는 먼길을 더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이주민과 이주노동자에게 도서관을!! * 아시아이주문화공간 은 이주노동자와 이주민들이 자국어로 된 책을 볼 수 있도록 전용 도서관 건립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책을 .. 더보기
로띠를 먹는 저녁 방글라데시에서 온 후세인이 소박하게 차린 저녁밥상입니다. 아시아의 저녁은 언제나 몇 장의 로티가 전부지만 옹기종기 모여 로띠를 손에 뜯어 나눠 먹으면 언제나 마음은 따뜻합니다. 고향의 강이며 두고온 식구 생각으로 때론 그리움이 사무치지만 내일이 있어 오늘, 초촐한 저녁을 먹습니다. 이주노동자 또 하나의 아리랑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정동헌 (눈빛, 2006년) 상세보기 더보기
기다리는 마음 -베트남 호치민에서 기다리는 마음은 무게가 없다. 흔적도 없다. 다만 시간이 무심하게 흘러갈 뿐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보고 싶은 마음은 하늘을 가릴 수가 없다. 하늘에 무슨 국경이 있겠는가.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 가족과 만났다. 딸을 한국으로 시집보낸 가족은 딸의 건강을 무엇보다도 기원했다. 건강해야지 무슨 일이든 능히 할 수 있는 것은 한국과 베트남 모두 일치하는 기원인지 모르겠다. 랍스터를 먹는 시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방현석 (창작과비평사, 2003년) 상세보기 더보기
리아의 김치 필리핀 보홀에서 귀환 이주노동자 리아 씨를 만났다. 그녀는 1999년 한국으로 이주노동자로 와서 2006년까지 시흥,부산,인천 남동공단 등지를 떠돌며 일을 했다. 7년 동안 일하는 동안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와 언니가 병원에 입원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녀는 고향에 올 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한 그녀는 공장에서 동료들과 난생 처음으로 소주를 먹었단다. 그리고 그녀는 밤새 울었다고 했다. 당시에 그녀는 미등록 이주노동자였다. 그녀는 한국에서 이주노동을 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버지의 죽음보다도 같은 아시아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주노동자를 대하는 한국인의 멸시에 찬 냉소였다고 했다. 그녀와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함께 점심식사를 했는데 미역국에 김치가 나왔다. 그녀는 7년 .. 더보기
태국에서 만난 귀환 이주노동자 리욤 태국에서 만난 귀환 이주노동자 리욤은 용인에 있는 사업장에서 산재를 당했다. 한국에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지 2개월도 채 안된 어느 날 아침 프레스에 그의 손가락이 싹둑 날아 갔다. 그는 다섯 손가락이 잘린 보상으로 3,100만 원을 받았는데 그것으로 태국에 와서 택시 2대를 소유한 사장이 되었다. 헤어질 때 그는 내게 손가락이 없는 뭉툭한 오른손을 치켜 세우며 배웅을 했다. 마치 자신의 모습을 기억해달라는 뜻 같았다. 그의 삶이 송곳이 되어 폐부를 찔렀다. 태국의 이해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한국태국학회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2005년) 상세보기 더보기
We all are the immigrants -Migrant Worker's Mr. Don Cap inside the house room We all are the Immigrants. We all people are exists for life. Every people have dream. That's why people invade the boundaries of their life for the emigration to have a better life living. therefore emigration variation is changing the world for itself. Immigration is possible because there's a dream in it. Dream can change the world. We live .. 더보기
촛불 껴는 이유 6월입니다 거리는 온통 촛불입니다 오늘 6월 10일 촛불을 밝힙니다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에 이주노동자와 이주민도 함께 촛불을 밝힙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