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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밍굴라바, 뚜라 [이주, 꿈을 만나다] 밍굴라바, 뚜라 이세기 모든 것은 지나간다 분주한 도심 위로 구름이 그림자를 이끌며 흘러간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도, 목마름도, 그리고 또 삶도, 고통도 모두 지나간다. 뚜라를 만나러 가는 길에 문득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무슨 연유인가. 아마도 그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나를 묻는 방식이 아닐까. 그와 수차례 통화한 후에야 비로소 오가는 사람들로 붐비는 부천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짧지 않은 시간에 몇몇의 아시아계 이주노동자가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는 얼마나 됐을까, 구부정하게 키가 큰 그가 인파 속에서 다가왔다. 뚜라(U Thura). 그의 나이 39세. ‘버마행동(Burma Action Korea)’ 대표. 가족의 품을 떠나 오늘날 ‘미얀마.. 더보기
정부는 미셀 이주노조위원장에 대한 조사를 즉각 중단하라! [성 명 서] 정부는 미셀 이주노조위원장에 대한 조사를 즉각 중단하라! 법무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는 2010. 12. 21. 미셀 이주노조위원장을 출입국관리법 위반혐의로 조사한다고 한다. 미셀 이주노조위원장이 허위로 현재 사업장에 취업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앞서 고용노동부는 미셀 이주노조위원장이 일하고 있는 사업장의 고용허가를 취소하였다. 고용허가의 취소로 미셀 이주노조위원장은 새로운 사업장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셀 이주노조위원장은 허위로 현재 사업장에 취업한 것이 아니다. 미셀 이주노조위원장은 비전문인력(E-9) 취업자격을 받고 대한민국에 입국한 후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현재 사업장에 취업하였다. 사업장 역시 고용허가가 취소될 이유가 없다. 고용노동부는 ‘근로계약을 유지하.. 더보기
세계 이주민의 날에 즈음한 '모든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보호에 관한 국제협약' 비준을 촉구하며 12월 18일은 세계 이주민의 날입니다. 2000년 12월 4일, UN 총회는 국경을 넘어 타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전 세계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이 권리와 자유를 누려야 하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이 사회에 미치는 기여를 인정하며, 축하하기 위해 매년 12월 18일을 'UN 세계 이주민의 날'로 제정하고 이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UN 모든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보호에 관한 국제협약(UN 이주민협약)'이 UN 총회를 통과한지 20주년이 되는 해(채택일 1990. 12. 18)입니다. 세계 43개국이 비준하고 16개국이 서명한 국제 인권협약에 한국은 아직도 가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체류 자격, 노동 자격과 관계없이 모든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을 위한 국제협약을 즉각 비.. 더보기
파트타임 인생 파트타임 인생 이세기 최저임금? 이곳에는 없어요 봄 날씨가 을씨년스럽다. 골목길에 들어서면서 몇 번 하늘을 쳐다보았다. 황사가 드리워진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다. 꽃은 언제 기별이 오려나? 아마도 꽃이 피면 웅크린 마음이 조금은 환해질 것이다. 돈(37세) 씨의 집은 다가구주택이 닥지닥지 붙은 골목에 있다. 골목 입구 담벼락에 이파리가 떨어진 앙상한 개오동나무가 삐죽하게 서 있다. 초여름이 막 시작될 무렵 나무는 시원한 이파리를 보일 것이다. 2층으로 향하는 다가구주택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 문을 열자 손바닥만 한 부엌이 나온다. 그리고 겨울을 함께 난 장미 화분 하나가 놓여 있다. 때마침 부인 린(39세) 씨가 음식을 준비하는 중이다. “마부하이.” 내가 타갈로그어로 인사를 하자 그는 곧바로 “안녕하세요.. 더보기
굿다하 피스! 굿다하 피스! 이세기 한밤의 난장 토론 파키스탄 이주노동자에게서 전화 한 통이 왔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모임이 있는데 동석을 묻는다. ‘좋다’고 답한 후, 찾아가는 공단 길이 어둠으로 가득하다. 공단 초입에 있는 이마트는 불야성이다. 꼬리를 무는 차량 행렬을 뒤로한 채 공단으로 들어가자 밝음과 어둠의 착시현상이 급작스럽다. 터널처럼 어둠뿐인 길에는 공장 기숙사로 돌아가는 이주노동자 몇몇이 어둠을 뚫고 걸어간다. 추위 탓인지 귀마개에 자라목이다. 동지(冬至)가 가까워져서인지 초저녁이 한밤중 같다. 회합 장소인 공장 기숙사에 들어서자 카오스처럼 벗어놓은 얽히고설킨 신발이 자못 절경이다. 저것이 바로 삶이라면 그야말로 극적이다. 라호르에서, 카라친에서, 이슬라마바드에서 신발이 끌고 왔을 이주의 길이 불현듯 궁.. 더보기
나는 누구인가?(1) 나는 누구인가? 이세기 이주노동자, 시인이 되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하킴(32세)은 한국이 낯설지 않다. 그가 한국에서 맞는 여름은 올해로 열다섯 번째다. 그에게 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느냐고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에게는 ‘한국의 겨울 날씨는 고춧가루만큼 맵고, 한여름은 방글라데시보다 더 덥다’고 엄살을 떨 줄 아는 익살이 있다. 가끔씩 고향 인근의 시원스럽게 흐르는 강에 몸을 던져 텀벙 들어가는 꿈을 꾸지만 이젠 그 꿈마저 가물가물하다.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청년기를 보낸 그다. 이주노동 바닥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는 고향 포리풀(FARIDPUR)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1994년에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올 때까지만 해도 이주노동을 통해 번 돈으로 고향에 의류공장을 세우는 꿈을 꾸었다. 거개의 아시아.. 더보기
[새해맞이] 한 하늘 아래에서 사는 우리 인생의 노래 - 하킴 피부가 까맣거나 하얗거나 가난하거나 부자거나 그 누구 그 어디서라도 나에겐 다르지 않네 사람 피는 다 같이 빨갛고 우리는 모두 한 사람에게서 왔네 나는 이미 알고 있네 한 하늘 아래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그 하늘 구름처럼 같은 바람에 춤을 추며 살아가네 하나의 태양에서 나오는 햇살에 몸을 맡기고 있지만 누구는 행복하고 또 누구는 슬픈 현실 모든 사람이 사람에게 모든 나라가 나라에게 아껴주며 돕고 살아야 하는 한 하늘의 운명 지구에 사는 우리는 모두 가족 * 시인 하킴은 한국에서 16년간 이주노동자로 생활하다가 2009년 강제단속으로 추방당했다. 그는 '아시아문학' 낭송의 밤 등에 참여하여 이주노동자의 비애와 사랑을 주제로 시를 발표했다. 구별짓기 (상)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 더보기
[10대뉴스] 2009 다문화사회 10대 뉴스 1. ‘다문화사회’로 키워드 변화! 130만 명의 이주민 시대. ‘이주노동자’에서 ‘다문화사회’로 키워드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양산했던 ‘산업연수생제도’나 ‘고용허가제’ 등 이주노동자와 관련한 키워드가 주류를 이루었다면, 2009년 들어와서 이주민 100만 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관련 키워드가 ‘다문화사회’로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문화가정’, 이주아동교육’, ‘한부모 가정의 증가’ 등 이주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들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엔미래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국제결혼율이 10%을 넘고 있으며, 2050년에는 이민자와 자녀들의 숫자가 전체 인구의 21.3%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 더보기
함께 한 손 ⓒ 김지환 어디에서 왔건, 그가 어디에 살건 피부색, 종교, 나이, 성, 음식, 문화의 차이를 떠나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함께 손을 내밀어 봅니다. 일하는 손이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있어서 함께 호흡해서 함께 어두운 세상을 건너서 너무 고마웠다고 따뜻한 손들이 서로에게 위로를 합니다. 이주노동자 또 하나의 아리랑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정동헌 (눈빛, 2006년) 상세보기 더보기
이주노동자 현황(고용허가제) 이주노동자(고용허가제)고용동향 - 2009.1월말 현재 도입인원 504,042명 중 일반고용허가제 178,233명(전체 도입인원의 35.4%), 특례고용허가제 325,809명(전체 도입인원의 64.6%) - 전체 외국인력의 업종별 점유율은 제조업 48.6%로 가장 높고 서비스업 28.7%, 건설업 19.3%, 농축산업 2.7% 순으로 차지하고 있음 - 전체 외국인력의 국가별 점유율은 한국계중국인 66.2%, 베트남 8.9%, 태국 5.8%, 필리핀 5.6%, 인도네시아 4.1%, 몽골 3.6%, 스리랑카 2.5% 순임 더보기